오랜 옛날 숫자는 물건을 세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었어요. 단순히 눈으로 봐서는 자신의 가축이 그대로 있는지 알 수 없었지요.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가축을 헤아렸을까요? 어떤 원주민이 염소 여덟 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해볼까요? 그 사람들은 숫자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염소 우리 옆에 있는 나무에 염소 한 마리에 눈금 하나, 또 한 마리에 눈금 또 하나… 이렇게 모두 여덟 개의 눈금에 새겨 놓았을 거예요. 이렇게 세는 기술과 더불어 그 개수를 표시하는 기술도 필요했답니다. 즉 숫자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바빌로니아인들은 60진법을 사용했어요. 그들은 1에서 59까지의 숫자를 각각 60개의 기호로 표시하지 않고 두 개의 기호만을 사용했는데, 1은 ‘V'로, 10은 1을 나타내는 기호를 옆으로 누인 '<'로 표기했어요. 이러한 문자는 그 모양이 쐐기(나무를 고정시킬 때 막는 뾰족한 모양의 물체)와 비슷하다고 해서 ‘쐐기문자’라고 이름이 붙여졌지요. 쐐기문자를 적은 점토판(사진 1)은 구워서 만들었는데, 계산하기 어려운 덧셈이나 곱셈 그리고 나눗셈 등이 적혀있었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76과 같은 아라비아 숫자를 바빌로니아 숫자로 바꾸어 볼까요? 이니까 사진 2번과 같이 나타낼 수 있어요. 좀 복잡하지요?
  이런 바빌로니아 쐐기 문자는 쓰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계산을 하기도 쉽지 않아서 차츰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해요.
  고대 이집트사람들은 기원전 3300년 이전부터 수에 대한 기호체계가 있었다고 해요. 사진 3과 같이 이집트 사람들이 사용했던 숫자들을 상형문자라고 하는데, 상형문자란 사물이나 동물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문자랍니다. 10진법에 기초하여 1, 10, 100, 1000… 100만까지의 10의 거듭제곱수를 각각 기호로 나타냈어요. 숫자 1에 대한 상형문자는 수직인 막대기였고, 10은 팔꿈치 또는 손잡이, 100은 두루마리 그림 또는 밧줄, 1000은 연꽃, 10000은 어떤 것을 가리키는 손가락 또는 파피루스, 100,000은 올챙이로 나타냈어요. 그리고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수였던 1,000,000은 팔을 들고 있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냈으며, 무한대는 태양의 형상으로 나타냈답니다.
  이집트 숫자에서 조금 더 발전한 것이 사진 4와 같은 로마 숫자에요.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지요. 덧셈, 뺄셈 등은 아라비아 숫자보다 알기 쉽게 되어 있어요. Ⅴ는 손의 엄지를 편 모양이고, Ⅹ는 2개를 합친 모양이라고 해요. 로마 수의 체계는 10진법 또는 5진법을 사용하고 작은 단위의 기호를 좀 더 큰 단위의 기호 앞에 놓아 두 단위의 차이를 나타내는 방식을 이용했어요. 로마 숫자는 기본적으로 이집트의 숫자와 비슷하지만 5, 50, 500에 해당하는 숫자들을 따로 정해둬서 숫자를 5번 이상 반복해서 적는 불편을 줄였지요.
  초기 숫자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중앙아메리카의 마야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어요. 그들은 다른 지역과는 전혀 다른 방식과 기호를 사용했는데, 1을 나타내는 점과 5를 나타내는 선분, 그리고 0을 나타내는 조개껍데기 모양의 타원 등의 세 가지 기호를 썼다고 해요. 이들의 기호가 중요한 이유는 다른 민족에게는 없던 숫자 ‘0’을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17은 5를 타나내는 짧은 선분 세 개와 1을 나타내는 점 두 개로 사진 5와 같이 나타냈어요. 고대 마야 사람들은 20진법을 사용했으며 수를 세로로 표기했는데, 십진법의 경우는 일, 십, 백, 천, 만 등과 같이 수 단위가 일정하게 올라간 것에 비해 마야사람들은 20진법을 사용하면서도 1, 20, 260을 사용했어요. 그 이유는 마야 사람들이 1년을 18개월로 하고 한 달을 20일로 했기 때문이랍니다.

*사진 제목 및 출처
1. 바빌로니아 점토판/위키피디아
2. 바빌로니아 숫자/위키피디아
3. 이집트 숫자/위키피디아
4. 로마 숫자/위키피디아
5. 마야 숫자/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