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 파피루스(Rhind Papyrus)라는 이름의 이것은, 고대 이집트의 수학지식을 적어놓은 길이 5.5m 폭 0.33m의 두루마리랍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종이 대신 파피루스를 사용했어요. 파피루스는 종이(paper)라는 낱말의 어원이기도 하지요. 파피루스는 나일 강가에서 많이 자라던 풀의 이름인데, 이 풀로 만든 고대 이집트의 종이 역시 파피루스라고 했답니다. 당시에는 요즘과 같은 질 좋은 종이를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파피루스는 지금의 종이처럼 부드럽지 않고 뻣뻣했어요. 하지만 당시의 사람들에겐 문자를 기록할 수 있는 더없이 훌륭한 종이였지요.
  파피루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잠시 살펴볼까요?
   1) 우선 풀 상태의 파피루스를 채집해요(사진 2).
   2) 그 다음으로 파피루스를 일정한 길이로 잘라요(사진 3).
   3) 파피루스를 얇게 베어 내서 물에 담가 둬요(사진 4).
   4) 물에서 꺼낸 파피루스 한 켜를 나란히 놓고, 그 위에 90도로 엇갈리게 또 놓아요(사진 5).
   5) 일정기간 동안 무거운 돌로 눌러 둬요(사진 6).
   6) 짜잔! 파피루스가 완성되었어요(사진 7).
  고대 이집트인들은 파피루스에 수많은 기록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수학에 관해 적어놓은 린드 파피루스가 특히 유명하답니다. 린드 파피루스는 기원전 1700년 무렵에 작성된 것으로, 이집트의 고대 테베 유적에서 발견되었어요. 1858년에 스코틀랜드 출신의 고미술품 수집가 헨리 린드에 의해 사들여진 이것은 현재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여기에는 분수를 나열한 표와 87가지의 수학 문제가 담겨있는데, 곱셈의 경우는 오늘날의 것과 다르답니다. 분수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수학문제도 풀었다는 점에서 고대 이집트의 수학이 어느 정도 발달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지요.
  린드 파피루스는 서기관이었던 아메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여기에는 수학에 관한 내용과 함께 ‘이 파피루스에 적혀 있는 것은 독자적인 내용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파피루스를 보고 베낀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어요. 우리는 이것을 통해 이 파피루스가 견습 서기관들에게 수학을 교육시키기 위한 지침서였고, 또 훨씬 이전 시대의 모범적인 고급 자료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어요.

*사진 제목 및 출처
1. 린드 파피루스/위키피디아
2. 파피루스 제조 과정/숫자가 인류와 함께 걸어온 길      
3. 파피루스 제조 과정/숫자가 인류와 함께 걸어온 길
4. 파피루스 제조 과정/숫자가 인류와 함께 걸어온 길
5. 파피루스 제조 과정/숫자가 인류와 함께 걸어온 길
6. 파피루스 제조 과정/숫자가 인류와 함께 걸어온 길
7. 파피루스 제조 과정/숫자가 인류와 함께 걸어온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