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계절이 바뀌는 것이 천체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았어요.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별자리 위에서 움직이는 태양의 위치를 살피는 것으로 계절의 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해요. 초저녁 해가 진 직후 북쪽 지평선 위에 놓인 북두칠성의 모양이나 북쪽 하늘 위로 지나가는 별자리를 보고 봄이 시작되는 것을 알았다고 하는군요.
마야인들은 태양, 달, 행성을 그들의 생명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믿었어요. 이 신들이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굳게 믿었던 마야인들은 신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지구 주위를 이 신(천체)들이 일정한 주기로 회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마야인들은 이것을 토대로 사진 1과 같은 달력을 만들었답니다.
마야의 달력은 29일과 30일을 주기로 하는 태음월력, 6개월을 주기로 하는 태음력, 260일을 주기로 하는 탁금력, 365일을 주기로 하는 태양력 등이 있었어요. 마야인들이 계산해 낸 일 년을 정확히 말하면 365.2420일이랍니다. 우리가 첨단 천문장비로 관측해서 계산해 낸 365.242196과 비교해보면, 당시 마야인들의 계산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알 수 있지요. 정말 놀랍지 않은가요?
지금 우리가 쓰는 태양력(양력)의 기원은 기원전 46년 로마의 율리우스 황제 시절이에요. 그 전에 쓰던 달력은 요즘 것과 마찬가지로 한 달이 30일 혹은 31일이었지만, 1년이 10개월뿐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계절의 흐름과 맞지 않게 되었어요. 이런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달력에는 없는 윤달을 만들어 수시로 덧붙였다고 해요. 그러나 이 윤달 제도는 여러 문제를 발생시켰고, 이에 황제가 된 율리우스는 1년을 12개월 365일로 바꾸게 되었어요.
율리우스력에서 홀수 달은 31일, 2월을 제외한 짝수 달은 30일, 2월은 28일 또는 29일이었어요. 그렇게 따지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과는 뭔가가 다른데…
여러분! 과연 그게 뭘까요? 역시 눈치가 빠르군요. 짝수 달이 30일이면, 8월도 30일이겠죠?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에는 8월은 31일이지요. 이것에 얽힌 일화를 소개해 드릴게요. 율리우스 황제 이후 아우구스투스라는 황제가 즉위했어요. 이 황제는 율리우스(Julius)의 이름을 딴 7월(July)은 31일이지만, 자신의 이름(Augustus)을 딴 8월(August)은 그보다 더 적은 30일이라는 것에 불만을 가졌어요.
그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아우구스투스는 7월과 8월을 똑같이 31일로 바꿔버렸답니다. 현재의 달력에서 한 달을 이루고 있는 날짜들은 이때 정해진 것이지요.
율리우스력에서는 평년이 365일이고, 4년마다 366일인 윤년이 오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1년은 365.25일이 되요. 그러나 계절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지구의 공전 주기는 365.242196일이므로 약 0.0078일(11분 14초) 의 차이가 있어요.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수백 년이 지나면 그 차이는 누적되어 커지게 되지요.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 13세 무렵에는 지구의 공전 주기와의 차이가 무려 열흘에 가깝게 되었어요.
그레고리 교황은 그레고리력을 만들어서 그해 10월 4일의 다음 날을 10월 5일이 아니라 10월 15일로 정했지요. 달력에서 갑자기 열흘이 사라져 버린 거예요. 다른 나라들도 점차 그레고리력을 채택하면서 로마에서처럼 날짜를 건너뛰는 일이 생겼어요. 메이지 유신 때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인 일본에서는 1872년 12월 2일 다음날이 1873년 1월 1일이 되었답니다.
그레고리력에서는 4로 나누어지는 해를 윤년으로 하고, 그 중 100의 배수인 해를 평년으로 하되, 400의 배수는 다시 윤년으로 한다고 되어 있어요. 그렇게 하면 400년 동안 97회의 윤년과 303회의 평년이 있고, 1년의 평균은 365.2425가 되어 공전 주기에 상당히 가까워져요.
그러나 여전히 지구 공전주기인 365.242196일과는 1년에 약 0.0003일(26초)정도 차이가 생겨요. 3,300년 26초 = 85,800초 = 1430분 = 23, 83333 시간 ≒ 1일이므로 대략 3,300년마다 하루씩의 차이가 생기게 되지요. 하지만 이것을 보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원래 윤년이었던 4,000년, 8,000년 등을 다시 평년으로 해준다면 시차가 생기지 않게 된답니다.
*사진 제목 및 출처
1. 마야 달력/위키피디아
2. 율리우스 카이사르/위키피디아
3.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위키피디아
4. 그레고리력/http://www.ibiblio.org
5. 교황 그레고리/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