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컴퓨터의 기원은 1946년에 완성된 최초의 대형 전자식 디지털 컴퓨터인 에니악(ENIAC;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alculator)이랍니다. 에니악은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모클리(J.W Mauchil)와 에커트(J.P Eckert)교수에 의해 발명되었지요. 18,000여개의 진공관이 사용되었는데, 높이 5.5m, 길이 24.5m, 무게가 30톤이나 되는 거대한 계산기였어요. 계산기 무게가 30톤이라니…
  에니악은 현재와 같은 프로그램 기억식이 아니라 배전반의 연결에 의해 계산을 수행하였어요. 원래에는 미국 육군의 지원으로 포탄의 탄도를 계산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전쟁이 끝난 뒤에는 난수 연구, 우주선 연구, 풍동 설계, 일기 예보 등에도 이용되었답니다.
  에니악을 이용해 계산하기 위해서는 전화교환수처럼 선을 여러 잭에 꼽아 회로를 연결해야 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회로판을 뜯어내서 배선을 새로 해야 하기도 했고요. 에니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해군 여성 장교들 중 수학학 석사 과정을 이수한 사람으로 구성되었어요. 에니악은 진공관이 번쩍거리고 선이 이리저리 꼽혀있고 소리도 요란했답니다. 또한 밤에는 나방이 많이 들어 와서 합선이 되기도 하고 잭에 들어가 고치를 만들어내기도 해서 에니악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어요.
  에니악의 성능은 예전의 286 AT 정도에 불과하지만, 당시에는 대단한 계산능력이라고 자랑할 만한 것이었어요. 사람이 7시간 걸려 풀어낸 탄도계산을 에니악은 단 3초 만에 해결해냈고 이로 인해 ‘총알보다 빠른 계산기’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이렇듯 빠른 계산능력을 자랑한 에니악이었지만 문제점도 존재했는데 그것은 입출력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었어요. 천공카드에 부호형태로 기록한 형태였기 때문에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기억장치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 아닌 시스템 내의 전기배선을 모두 들어낸 후 배선을 재배치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배선을 하면 할수록 프로그램 작성은 점점 더 어려워져 버렸어요.
  에니악은 1955년까지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답니다.

<용어설명>
1) 배전반(配電盤) : 발전소 · 변전소 등의 운전이나 제어, 전동기의 운전 등을 위해 스위치 ·계기 ·릴레이(계전기) 등을 일정하게 넣어 관리하는 장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99898&cid=200000000&categoryId=200003051)

*사진 제목 및 출처
1. 에니악/http://www.computerhistory.org
2. 에니악/http://www.computerhistory.org
3. 에니악/http://www.computerhistory.org
4. 에니악/http://www.computerhistory.org
5. 에니악/http://www.computerhisto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