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악(ENIAC)은 손으로 하던 계산 작업에 비하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계산을 제공해주었지만 두 가지 큰 단점이 있었어요. 하나는 새로운 수식을 입력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식을 바꾸려면 진공관의 연결선을 모두 새로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진공관을 사용한 커다란 덩치와 엄청난 전력을 소모했던 것도 에니악이 널리 사용되기 어려웠던 장애물이었어요. 에니악의 연산 속도는 IBM이 1984년 발표한 퍼스널 컴퓨터(AT 80286, 6Mhz)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1949년 헝가리 출신의 미국인 수학자였던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은 차세대 에니악 개발의 자문을 맡아 프로그램 내장 방식이라는 개념을 주장하였어요. 계산장치와 메모리, 그리고 저장장치를 분리하여,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였고, 10진수가 아닌 2진수를 사용할 것을 주장했어요.
  폰 노이만의 설계를 반영하여 탄생한 컴퓨터가 바로 에드박(EDVAC : Electronic Discrete Variable Automatic Calculator)이에요. 에드박은 2진수를 이용하여 컴퓨터의 연산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 시켰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소프트웨어’라고 불리는 신 개념을 탄생시킨 컴퓨터였답니다. 아직도 폰 노이만의 이 설계는 모든 컴퓨터의 기본 설계에 이용되고 있어요. 이후 1951년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인 Mark 1이 탄생하고, IBM의 중대형 컴퓨터가 기업용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컴퓨터의 상업적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어요. 트랜지스터(transistor)의 개발로 컴퓨터가 비약적으로 소형화 되면서, 군사용으로 시작되었던 컴퓨터는 비로소 대중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컴퓨터 속도의 발전은 매년 6개월마다 컴퓨터의 속도가 두 배 빨라진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을 넘어, 고속화, 고용량화, 네트워크화 되고 있어요. 또 양자컴퓨터, 바이오컴퓨터 등 폰 노이만의 설계를 탈피하여 더 빠르고 복잡한 계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었답니다.

<용어설명>
1) 트랜지스터(transistor) : 전류나 전압흐름을 조절하여 증폭, 스위치 역할을 하는 전자회로의 구성요소로 가볍고 소비전력이 적어 진공관을 대체하여 대부분의 전자회로에 사용된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53756&cid=200000000&categoryId=200003062)

*사진 제목 및 출처
1. 에드박/http://www.computerhistory.org
2. 에드박/http://www.computerhistory.org
3. 에드박/http://www.computerhistory.org
4. 에드박/http://www.computerhistory.org
5. 에드박/http://www.computerhisto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