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사이먼(Simon)은 IBM과 벨사우스(Bellsouth)의 조인트 벤처에서 제작하였어요. 사이먼은 199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에서 전시했던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랍니다. 이후 1993년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는데 당시 가격은 899불이었고 미국 내 15개 주(State) 190개 도시에서 판매되었어요.
사이먼에는 그 당시 모든 핸드폰이 갖고 있던 물리적인 키패드와 버튼이 없었어요. 일반 핸드폰의 키패드 대신 모노톤의 터치스크린을 갖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터치스크린 안에는 흑백의 아이콘과 배경패턴 그리고 둥근 모서리를 가진 사각형 모양의 상자들로 채워져 있었어요. 이와 같은 인터페이스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거나 스타일러스라 불리는 전자펜으로 찌르는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었어요. 사이먼의 또 다른 특징은 텍스트를 입력할 경우 글자를 미리 예측하여 입력해주는 자동 완성기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컴퓨터 키보드와 자판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방식의 키보드를 터치스크린 상에서 구현해 내었답니다.
사이먼은 0.5kg의 무게에 검고 기다란 벽돌모양의 외형을 갖고 있었는데, 이 둔탁한 디자인과는 별개로 기본적인 전화 통화뿐만 아니라 이메일, 팩스, 호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주소록, 계산기, 달력, 시계 그리고 게임과 같은 자체 응용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는데, 컴퓨터 메모리 카드의 일종인 PIM 메모리 카드를 핸드폰과 연결하여 카메라, 지도, 음악과 같은 다양한 기능들을 업데이트할 수 있었답니다. 사이먼은 IBM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즉 타사 응용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여 사용할 수 있었고 이 응용프로그램들은 공통적으로 사이먼의 운영체제인 도스(DOS)상에서 작동하였어요.
최초의 스마트폰인 사이먼의 판매가격은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 2년 약정에 899달러였으며, 약정 없이 1099달러로 비싼 편이었는데 그 후 6개월 동안 5만대가 팔리는데 그쳤고, 급기야는 핸드폰의 가격이 599달러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어요. 당시 스마트폰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이전이었지만 정식 모델명인 사이먼 퍼스널 커뮤니케이터(Simon Personal Communicator)라는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사이먼은 그 시대 출시된 어떠한 핸드폰들과도 차별화되었어요. 사이먼은 분명 당시로는 혁신적인 제품이었음엔 틀림없지만 시대를 너무나 앞서나간 탓에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답니다.
<용어설명>
1)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 조인트벤처는 둘 이상의 당사자가 공동지배의 대상이 되는 경제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만든 계약구성체를 의미해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47460&cid=2053&categoryId=2053)
2) 쿼티(QWERTY) : 첫 줄에 6문자(Q, W, E, R, T, Y)를 포함하도록 한 키보드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영문키보드를 말해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34503&cid=209&categoryId=209)
*사진 제목 및 출처
1. 나무로 된 스마트폰 표본/http://www.computerhistory.org
2. 사이먼/http://www.computerhistory.org
3. 사이먼 케이스와 전자펜/http://www.computerhistory.org
4. 사이먼 케이스/http://www.computerhistory.org
5. 사이먼 스크린/http://www.computerhistory.org